정보갈증에 공짜신문 읽고 생의 목마름에 탁배기 한잔 하고... '65세 이상 600만명 시대'
파고다 공원은 고령화시대로 진입한 우리 사회가 낳은 복잡다단한 문제 전반이 응축된 공간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파고다공원과 그 일대를 훑어보고 그곳에 나오는 어르신들의 얘기를 담아 '그 섬, 파고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서울시 종로구 종로2가 38-1.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파고다 공원은 황혼기에 접어든 어르신들의 보금자리가 된 지 오래입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곳에 할아버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화재 보호라는 명분 아래 간신히 햇빛이 투과되는 저 '유리관' 안에 막혀있는 원각사지10층석탑(국보 2호)이 이 노인분들의 처지와
닮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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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공원은 우리나라 도심 공원의 효시다. 대한제국의 고종은 이곳에 팔각정을 세우는 등 이를 통해 황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정확한 건립 시기를 두고 여러 말이 있지만 1890년대
영국인 J.M. 브라운의 건의로 지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1만5720㎡(4755평)의 면적은 당시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을사늑약(1905년) 이후 일제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연회공간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에는 요정이 들어서 술집 앞마당이
되기도 했다. 일제의 놀이공간으로 전락했던 공원은 1919년 민족대표를 대신한
학생들의 독립선언서 낭독 이후 3·1운동의 점화지가 됐다. 이 탓에 공원은 1년간
폐쇄됐었다. 이후에도 일제는 민중들의 상징적인 저항공간이 된 파고다공원을
폐쇄하거나 통제하기 일쑤였다.

현재 파고다공원의 정식 명칭은 '서울 탑골공원'. 이전에는 탑공원·탑동공원
등으로 불렸다. 공원 자체가 사적 제354호 지정돼 있고 원각사지십층석탑
(국보 2호)과 대원각사비(보물 3호) 등 문화재와 3·1운동 기념탑·손병희 선생
동상·한용운 기념비 등 독립운동 기념물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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